발트의 길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평화와 자유라는 주제를 다룬
핀란드 유명 그림 작가 산나 펠리초니의 작품.
자유와 독립, 평화라는 주제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크레파스 풍의 그림이
마음에 울림을 더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떤 닫힌 문도 열 수 있습니다. 그 문에 맞는 열쇠만 찾는다면"
1989년 늦여름, 한 소녀가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늘 가지고 다니던 열쇠였는데. 열쇠를 어디서 잃어버린걸까요? 열쇠를 잃어버린 걸 빼고는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그런 평범한 날이었어요.
언제나처럼 할머니는 모자를 뜨고 있고 엄마는 도넛을 만들고 있습니다, 옆집의 파벨은 이성질체를 연구하고, 마르타는 부엌 벽에 태양을 그렸어요.
하지만 열쇠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여느 8월의 여름처럼 더운 그런 평범한 날입니다. 노인들은 키 큰 나무 그늘에 앉아 체스를 두고 있고, 아이스크림 상인들이 땀을 흘리며 장사를 하고, 해변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바로 사람들이 몇 주 동안 수근거리던 그 일이 벌어질 바로 그 날이거든요. 오늘 모두가 서로 손을 잡고 길가에 서서 모두가 국가와 국경을 넘어 자유의 띠를 만들기로 한 날이었어요. 사람들이 하나 둘 길가로 나와 손을 잡고 둘러섰어요. 그리고 그 때 바로 소녀가 잃어버린 열쇠를 찾게 됩니다.
1989년 8월, 약 200만 명의 사람들이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라트비아의 리가, 그리고 다시 리투아니아의 빌뉴스까지 600 킬로미터의 인간 사슬을 만들었습니다. 이 인간 사슬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들은 손을 맞잡고 자유에 대한 희망을 위해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 무더운 8월의 어느 날. 영원히 기억할 날 그날. 우리 모두가 열쇠를 찾은 그 날.
세상에는 어느 하루도 지루한 날은 없다는 것을 배운 날. 오로지 기적을 이룰 수 있는 날만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발트의 길 Baltic Way/ Baltic Chain
유럽의 발트해를 접한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흔히 발트 3국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세 나라들은 한때 자유를 잃기도 했답니다. 1939년 독일과 구소련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약을 맺은 후 세 나라는 구소련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1989년 8월,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세 나라의 독립을 기원하며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출발해 라트비아 리가를 지나 리투아니아 빌뉴스까지 600㎞가 넘는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민운동이 불씨가 되어 세 나라는 그토록 바라던 독립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유를 요구한 ‘발트의 길’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이후 카탈루냐, 독일, 인도, 우크라이나, 프랑스, 러시아, 핀란드에서도 의견을 표현하고 공감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사용되었답니다
글 에푸 누오티오 Eepu Nuotio (1962~)
핀란드의 아동문학가, 소설가, 배우, 번역가, 연극 대본 및 영화 시나리오 작가, 작사가 등 창의력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작가입니다. 산나 펠리초니 작가와 함께 2차 세계대전에서 가족을 잃은 핀란드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Sent Across the Sea』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림 산나 펠리초니 Sanna Pelliccioni (1976~)
핀란드의 삽화가, 아동문학가. 오울루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페카 할로넨 아카데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고슴도치처럼 짧은 머리가 사랑스러운 남자아이 온니 시리즈가 대표작이며 『네 생각은 어때?』 등이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림 없는 그림책 『We Had to Leave』, 죽음을 소재로 한 『I Remember You with Love』 등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화풍을 사용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역자 정보람
핀란드 통번역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랑을 너에게』, 『너는 활짝 피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파니의 마음여행 시리즈, 닌니와악몽 가게 시리즈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현재 핀란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노어노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경제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