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의 고택 카페 '카페 시트론'에는 오늘도 노인들이 모인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독서회 '언덕길에서 책을 읽는 모임'은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다.
점장 야스다 마츠오 씨는 28세.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고 책을 한 권 냈지만, 그 이후로는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숙모인 미치루로부터 가게 운영을 물려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인수인계' 중 하나로 '언덕길에서 책을 읽는 모임'을 돌보는 일도 포함된다.
어쨌든 이 모임은 최고령 92세, 최연소 78세의 초고령 독서 모임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기 때문에 일정이 정해지지 않고, 연락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병 한두 개는 당연하고, 매달 모이는 것이 기적이기도 하다.
야스다는 점장의 책무로 관리인 역할만 할 생각이었지만,
'소설가'라는 점을 인정받아 이 모임의 일원이 되었다.
야스다는 독서 모임에 대해서도 비스듬히 자세를 취했다.
두 번째 작품을 쓰지 못하는 우울함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서회에 참여하여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경에 변화가 찾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