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피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일상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다.
식료품을 살 때 카드를 긁는 순간에도, 가슴을 짓누르는 학자금 대출 속에도, 우리가 원하는 물건의 가격표 위에도,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탐색 과정 속에도 돈은 숨어 있다.
흔히 돈은 사회적 차원에서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보이지 않는 편리한 도구'이자, 희소성과 욕망이라는 냉혹한 사실이 우리 주머니와 휴대폰 속에 반영된 결과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돈은 정말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닐까?
이 놀라운 통찰을 담은 저서에서 경제학자 J. W. 메이슨과 아준 자야데브는 왜 세상이 돈을 그토록 깊이 오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오해가 불러오는 위험한 함의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이 책은 경제학의 가장 공고한 '진실'들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돈의 세계가 단 한 번도 사물의 세계를 공정하게 대변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부채, 자본, 유동성, 이자라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돈은 현실 세계의 사건들을 단순히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점차 그 사건들을 직접 '형성'해 나가고 있다. 때로는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악의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간의 존재는 돈에 의해 단순히 편리해진 것이 아니라, 돈에 의해 '통치'받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피케티와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독자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이 책은, 돈이라는 환상과 폭거에 맞서는 지적이고 파격적인 개입이다.
저자는 돈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제시하며, 돈이 더 이상 우리 공동체 존재의 가능성을 규정하지 않는 희망적인 미래를 그려낸다.
[목차]제1부. 시작하며1장. 돈은 정말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