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원래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로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달팽이를 쫓던 새를 발견하고 덥석 뛰어오르는 바람에 연쇄 반응이 일어납니다. 새는 날아가고, 의자는 넘어지고, 급기야 커피포트가 쏟아지며 모든 상황이 엉망이 됩니다. 당황한 주인공들은 곧바로 서로를 탓하기 시작합니다. 비가 와서, 새가 날아서, 혹은 네가 거기 있어서... 비난의 화살이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사이, 정작 쏟아진 커피는 방치된 채 얼룩만 깊어갑니다.
하지만 이들은 곧 깨닫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지금 진짜 해야할 일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요. 이 책은 비난의 소용돌이를 멈추고, 다 함께 빗자루와 걸레를 들어 올리는 '전환의 순간'을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엉망이 된 현장을 함께 치우고, 상처 입은 커피포트에게 사과하며 다시금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과정은 우리에게 화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키 포인트]
안느 에르보의 기발한 상상력: 책의 형식과 내용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커피 얼룩이 이야기에 개입하는 듯한 독특한 연출을 선보입니다.
갈등과 화해에 대한 성찰: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기보다 함께 피해를 복구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나비효과와 같은 전개: 사소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리드미컬한 서사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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