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베이킹 레시피 북이나 성공담이 아니다.
영국에서 3대째 장인 베이커리를 운영해 온 저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가업으로 이어지던 베이커리가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압박과 산업화의 파고 속에서 결국 문을 닫게 된 뼈아픈 실패와 개인적 상실의 경험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빵은 이제 한국인에게도 주식에 준하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이처럼 저자는 빵이 인류 문명의 탄생부터 함께해 온 필수적인 존재이며, 우리의 육체적·정신적 웰빙은 물론이고 우리가 곡물을 기르는 토양과 물 등 지구의 미래 환경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총 10개의 장을 통해 정체성, 초고속 대량 생산으로 변질된 현대 과학의 산물 '프랑켄로프(Frankenloaf)', 글루텐 저항성 및 장 건강 등의 보건 문제, 그리고 전쟁과 정치적 도구로서 사용되는 빵의 이면까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대형 마트의 값싼 인스턴트 빵과 장인이 손수 만든 ‘진짜 빵’ 사이의 격차를 좁히고자 노력했던 저자의 여정은, 산업화와 식습관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일상적인 빵’이 가진 진정한 가치와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목차 (Contents): 1장: 왜 빵인가? 창조, 제작, 베이킹 2장: 생명의 바퀴: 빵 한 덩이의 순환 3장: 프랑켄로프: 과학과 완벽한 빵 4장: 조각마다 병들다: 하늘에서 맺어주지 않은 결혼 5장: 거대한 빵: 산업용 베이커리 대 장인 베이커리 6장: 최저 생계선: 빵 껍질의 경제학 7장: 밀가루의 힘: 빵의 정치학 8장: 피비린내 나는 빵: 정복의 대가 9장: 우리 일상의 빵: 신들이 원하는 것 10장: 빵을 부수다: 한때 서툴렀던 제빵사가 미래를 바라보다
"밀가루, 물, 소금. 가장 단순한 형태의 빵은 이것이 전부다. 단 세 가지 재료. 이것이 전부이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줄곧 우리 곁을 지켜온 이 생명의 양식은 다양한 민족 사이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존재해 왔으며, 본질적으로 이토록 단순하다. (...) 만약 비천한 재료를 황금이나 영생의 비약으로 바꾸는 예술을 연금술이라 부른다면, 베이킹 역시 연금술이다. 빵은 그 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나에게 있어 빵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추가 재료는 바로 '베이커(제빵사)'이다. 장인 베이커의 인품과 그가 만드는 빵은 서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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