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주사, 인슐린: 백 년의 역사 INSULIN: A Hundred-Year History by Stewart Bradwell
인문, 역사(의학)
Polity | 23년 6월 8일 출간 224쪽
당뇨 환자의 희망과 기적, 인슐린의 발견과 그 100년의 발자취 & 그리고 인슐린의 당면 과제
1922년, 토론토의 한 연구팀은 오래된 의학 난제에 대해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인슐린의 발견이다! 가히 20세기 최고의 의료 업적이라 부를만한 인슐린은 마치 기적과도 같았다. 생사에 기로에 서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이 기적의 약물이 투여되자마자 상태가 몰라보게 호전되었다. 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목격한 사람들은 부활의 한 장면을 목격한듯한 충격과 전율에 휩싸였다.
그러나, 인슐린의 사용은 결코 그렇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인슐린은 한 번 건너면 돌아올 수 없는 강과도 같아서 한 번 투약을 시작하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했고, 중단될 경우 재발과 함께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은 전에 없던 엄청난 기회임이 분명했다. 이 책은 의학계를 넘어 인류의 위대한 발견인 인슐린과 그 100년의 역사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학계의 전문적인 설명과 환자의 주관적인 경험을 대조하며, 의료 시설 안팎에서 의학의 기존 가설에 도전장을 낸 인슐린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기적의 약이 발명된지 100년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렇게 기뻐할 이유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여전히 인슐린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인슐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모호한 처방, 불공평한 접근성, 높은 가격 구조는 무분별한 실험과 개발로 이루어진다. 점점 늘어가는 자가 개발과 '파마 브로'(Pharma Bro: 제약왕) 같은 의약 대자본의 현실 속에서 환자들은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100년 전 발견 당시 인류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서 인슐린이 다음 100년 동안 걸어가야 할 길은 요원하다.
저자 소개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University of Strathclyde)의 Centre for the Social History of Health and Healthcare의 펠로우이며, 2009년에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