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추천 영상과 생성형 AI가 생각을 대신하는 시대에, 해체된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언어를 에릭 사티의 전위적 반복 음악과 교차해 정면으로 탐구하는 지적인 작품
화면을 무의미하게 클릭하고 스크롤하며 무언가로부터 도피하려던 화자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영상을 통해 35시간 동안 동일한 음을 840번 연주하는 에릭 사티의 피아노곡 '벡사시옹'을 우연히 마주합니다. 견디기 힘든 정적과 지루함을 유발하도록 고안된 이 고전 전위 예술과 마찰 없는 이동성을 제공하는 디지털 환경 대립시키며, 알고리즘과 끝없는 댓글 타래 속에서 현대 예술과 인간의 주의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나아가 저자는 AI가 텍스트와 생각을 손쉽게 생성해내는 환경에서 발화의 주체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알고리즘의 규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공지능을 창조가 아닌 '극단적 반복의 기계'로 바라보며 쏟아지는 온라인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히려 그 지루함과 산만함 속에 온전히 머물러보는 역설적인 사유의 방식을 제안합니다.
끊임없는 자극의 체제와 디지털 기술, 특히 유튜브와 AI에 의해 형성된 사고 방식에 대해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