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말썽만 일삼는 장난꾸러기 강아지 위글은 여느 때처럼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땅을 파헤쳐놓고 재밌어합니다. 주인에게 걸리자 크게 혼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주인은 크게 기뻐하며 “우리 착한 강아지~ 기특한 녀석!!”이라며 칭찬합니다. 그건 바로 위글이 땅속에서 찾은 뼈가 그냥 뼈다귀가 아닌 공룡의 화석이었기 때문이죠. 위글은 의외의 칭찬에 순간 기분이 좋다가 혼란에 빠집니다.
의도치 않게 한 착한 일도 착한 일이 되는 걸까?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지? 누군가는 땅을 파헤치는 걸 나쁘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 예를 들어 고고학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땅을 파는 것이 중요하고 좋은 일이야. 그럼 여기서 누가 틀린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까? 땅 파는 행동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가? ‘선’이 주관적인 개념이라면, ‘옳다는 것’이 확고불변한 사실이 될 수 있을까? 도덕 역시 주관적인 개념이며 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인가?
사람들은 집 안에서 볼일을 보면서 강아지들이 그렇게 하면 왜 나쁜 일이 되는 거지??? 강아지에게 사람과 같은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것은 나쁜 것 아닌가? 그럼 인간이 나쁜 걸까? 아닌가? 인간을 나쁘다고 하는 내가 나쁜 걸까?
세상엔 모두가 나쁘다고 동의하는 분명히 나쁜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살인이다. 그런데 또 고양이는 예외이다. 고양이도 쥐를 죽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도 고양이가 쥐를 죽이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옳고 그름이 주관적인 것이라면 고양이가 옳을 수도 있는 것인가? (난 고양이가 싫은데 말이다!!!)
근데 누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걸까?
에잇, 모르겠다! 도덕이 주관적인 것이라면,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 의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나는 강아지니까 이해 못해도 괜찮을 것 같아…!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