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닥칠 미래를 짐작하지 못한 채 순진하게 길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조선인들의 모습.
이렇게 일본군이 밀려 들어오는데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일 제 시 기 조 선 : 제 국 의 정 체 를 드 러 내 는 거 울
일제의 한반도에서의 식민통치는 1945 년의 패전을 거쳐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제 2 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는 일본 제국주의의 실패와 파멸을 의미했고, 동시에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줄곧 걸어왔던 근대화 노선의 중대한 좌절과 실패였다. 일본제국은 청일전쟁 (갑오전쟁) 과 러일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타이완과 한반도를 각각 해외 식민지로 편입시켰으나, 2차 세계대전에서의 실패로 인해 모든 해외 식민지를 상실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비록 한때 동아시아 전역으로 팽창했던 일본제국은 패전과 동시에 부득불 원래의 영토 규모로 회귀할 수밖에 없었다. 승리는 요행이 있었을 수 있으나 실패의 결말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일본에게 있어서 근대화란 무엇인가? 한때 극도로 흥성한 것처럼 보였던 일본 제국이 어째서 후에 철저히 실패했고, 제국의 해체를 야기했는가? 그 본질을 알려고 할 때 일제가 대만과 한반도에서 행했던 식민통치의 맥락에 대해 정확하고 철저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
이 책의 사진들은 당시 일제 식민지 시기의 한반도의 실태를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최고의 화질로 복원되었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설명만 부가하여 최대한의 시각적 효과를 부각시켜 독자들이 당시 식민통치의 진상을 체득하고 알 수 있도록 했다.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를 직시하고 과거를 생각하는 것을 통해서만 비로소 가장 나쁜 국면을 피할 수 있는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일제 식민통치하 한반도의 각종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고 비극의 본질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실패의 본질'을 생각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서 암살 직전의 사진
1909 년 10 월 26 일 ,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 대표 와 양국의 세력범위 획정에 관한 사안을 담판짓기 위해 전용열차로 하얼빈으로 향했다. 그리고 열차에서 내린 직후 그는 안중근 의사에게 암살되었다. 이것은 이토 히토부미가 열차를 향해 가는 순간의 장면이다 .
두려움 없이 최후를 맞은 안중근 의사
1910 년 , 3 월 25 일 ,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조선의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고 형 집행 전에 남긴 사진 . 안중근의 용감한 행동은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고 , 조선인들의 항일 의지를 고무했으며 , 당시 중국 매체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
공개 교수형을 당한 의병들
1905년, 항일 의병들의 공개 교수형. 일본군은 공개 사형식을 열어 조선인들에게 지켜보도록 함으로써 위협을 가했다. 일본 식민 통치의 수단은 극히 잔혹했다.
한 국 근 대 사 재 구 성 의 노 력
지난 25 년간 우리는 다수의 역사 화보집을 출판했다. 그 주제는 주로 중국대륙의 근대사에 집중했고, 최근에는 타이완 역사의 재구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우리의 출판 작업은 자체적으로 수집, 소장한 원본 사진자료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수집 과정에서 자연히 다수의 한국 근대사 관련 역사 사진도 수집하게 되었다 . 그것은 결국 근대 일본 제국주의의 대외침략 과정에서 타이완이 첫 번째 해외 식민지였고, 조선은 두 번째 식민지로, 양자는 모두 일본의 대 중국 침략전쟁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수집, 연구 및 출판을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한국 근대사에 관련된 자료에 대해서도 연구와 이해를 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일부 공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항일전쟁사 화보집을 제작하면서 충칭의 국제 반파시스트 전선에 관한 내용 중에 반드시 중화민국 정부가 지지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을 언급해야 했고, 김구 선생과 지청천 선생의 용맹한 사적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일찌감치 이 부분의 역사 사진을 소장했었다.최근에 우리는 타이완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역사의 화보집을 제작함과 동시에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역사의 사진들도 수집했다.
이 양자는 모두 일본 제국의 정부기구와 민간 연구단체 및 일부 당시의 일본 군관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앨범 등에서 나온 것이어서, 적지 않은 수가 아주 희귀한 역사 사진들이다. 어느 정도의 수량이 누적된 후 우리는 자연히 일제가 한반도를 통치했던 시기와 관련한 화보집을 한 권 출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출판사업은 통상적으로 시장을 고려해야 하지만 모든 일에서 수익성과 시장을 고려하면 일을 진행하는 기준을 낮추게 되기 마련이고, 이는 질을 떨어뜨리게 하거나 귀중한 문화 자산을 남기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 시장을 우선 고려 대상으로 하지 않고,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노력의 목표로 삼기로 결정하고 이 화보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우리의 강점은 바로 역사 사진이므로 이 화보집은 상세한 문자 묘사를 주로 하지 않고 진귀한 역사 사진으로 한민족이 겪었던 수난의 길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다시 보는듯한 자극을 주고, 동시에 강렬한 느낌을 사고의 심층에 침전시켜 장래의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정신력으로 삼게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