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치료를 무리하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러지듯 이별을 맞이하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물을 먹이고 싶어지고, 우유나 유동식을 먹이고 싶어진다. 정맥주사나 주사를 맞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한 한 치료를 해주고 나면, “이만큼 해줬으니까”라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동물은 괴로운 이별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반려인은 엄청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으로, 동물은 마치 잠들 듯 편안하게 떠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마지막 순간에 동물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의 증거다.
—— 「서문」 중에서
수의사로서 나는 거동이 어려워진 말기 동물들에게약을 주고, 수액을 맞히고, 심폐소생술까지 하며 1분이라도 더 살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런 치료가 오히려 동물을 괴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리한 치료 없이 동물에게도 반려인에게도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심과 위로를 드립니다.
<목차>
제1장 갑자기 기운이 없어졌어요, 어떡하죠? → 질병과 건강 관리 이야기
제2장 치료비가 없어요, 어떡하죠? → 치료와 돈에 대한 이야기
제3장 전혀 밥을 안 먹어요, 어떡하죠? → 간병에 대한 이야기
제4장 내일 죽을지도 몰라요, 어떡하죠? → 임종 돌봄에 대한 이야기
제5장 죽어버렸어요, 어떡하죠? →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에 관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