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미래’와 ‘미지’가 자기혐오, 죄책감, 원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부정하고 고통 속에서 헤매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특히 미지는 스스로 전화선을 끊어버린 탓에 할머니의 구조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그 일 이후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학업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어두운 나락으로 빠져듭니다. 이러한 감정의 묘사는 매우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나를 괴롭히고 있었던 건 남의 태도가 아니라,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내면의 갈등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오늘 소개하는 이책에서는 오랜 시간 지속되는 불안, 짜증, 그리고 끝없는 자기반성의 고통이 사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 패턴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왜 자신이 ‘용서할 수 없는지’를 이해하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와 미래가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보며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할머니가 미지에게 건넨 따뜻한 말——
“아유, 우리 작은 누에가…… 얼마나 큰 나비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
——는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용서’의 정의와도 꼭 닮아 있습니다. 용서란, 상대를 무조건 감싸주거나 상처를 없었던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뒤, ‘자신을 위해’ 내려놓는 선택인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이 지닌 치유의 힘이 학업, 가족, 인간관계 속에서 지쳐 있는 오늘날의 한국 청년들에게 분명히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책에는 훈계도, 비난도 없습니다. 다만 따뜻하게 이끌어주고, 공감과 이해로 가득 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공격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설령 살아가는 방식이 조금 서툴더라도, 자기만의 삶을 찾고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 있는 일입니다
아직 충분한 용기가 없다면, 류캔디 씨의 이 주문을 기억해주세요: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오늘은 여전히 미지수야”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