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구는 '바다'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행성 표면의 70%를 뒤덮은 광활하고 푸른 물의 세계, 그곳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수많은 비밀이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비의 한가운데, 거대하고 경이로운 생명체 '고래'가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생물 도감을 넘어, 고래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 편의 깊고 아름다운 탐험기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다채로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진화의 비밀: 네 발로 땅을 걷던 고대의 포유류가 어떻게 바다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그 장대한 진화의 역사를 따라갑니다. 고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하마라는 사실부터 , 고래의 몸속에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는 뒷다리뼈의 흔적까지, 생명의 신비로운 발자취를 추적합니다.
▪️경이로운 생태: 수직으로 서서 잠을 자는 향고래 , 시대에 따라 유행가처럼 노래가 바뀌는 혹등고래 , 200년 넘게 사는 북극고래의 비밀 , 그리고 저마다 다른 언어와 사냥법, 문화를 가진 범고래의 다양한 생태형까지, 우리가 몰랐던 고래의 놀라운 삶을 들여다봅니다.
▪️인간과의 역사: 고대 지도에 그려진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에서부터 , 기름과 고래수염을 얻기 위한 산업 포경의 원자재로 , 그리고 오늘날 해양 생태계 보존의 상징이 되기까지, 고래와 인간이 맺어온 길고 복잡한 관계를 역사, 신화, 문학을 넘나들며 조명합니다.
▪️지구의 숨결: 고래는 바다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고래의 배설물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번성시켜 지구 산소의 70%를 만들어내고 , 죽음에 이르러서는 '웨일 폴(Whalefall)'이라는 과정을 통해 심해에 새로운 생태계를 피워냅니다. 고래의 존재가 어떻게 지구의 기후와 생명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거대한 연결고리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과학적 정확성과 시적인 감수성이 어우러진 섬세한 글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우리를 심해 가장 깊은 곳으로 안내합니다. 이 책은 고래가 신화 속 상상의 동물로만 남기 전에, 우리가 왜 이 경이로운 생명체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