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모든 장미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정원사가 덮어주는 포근한 자루 속에서 잠들 준비를 할 때, 단 하나의 장미만이 잠들기를 거부합니다. 이제 막 첫 여름을 보낸 아름다운 장미 '폼포넬라'는 아직 피곤하지도 않고, 어둡고 답답한 자루 속보다는 반짝이는 눈송이와 겨울의 풍경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난 잠 안 잘 거야!” 그녀가 소리쳤습니다.
호박벌이 윙윙거림을 멈추고, 새들이 노래를 그치고, 나비가 날갯짓을 멈추고, 다람쥐가 뛰는 것을 멈출 때, 그녀는 여전히 그 모든 것을 즐기고, 그들과 놀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봄에는 풍뎅이들이, 여름에는 연못가의 개구리들이 얼마나 시끄러웠던가요!
이전에는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밤의 어둠이 갑자기 삶과 모험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녀는 자루를 머리에 쓰면 귀가 먹고 눈이 멀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난 잠 안 잘 거야!” 그녀가 다시 소리쳤습니다.
평생 어떤 장미에게서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던 정원사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 안 자겠다는 거니?”
“자고 싶지 않아요!”
“너를 위한 거란다.” 정원사가 그녀를 덮으려고 했습니다.
“그 자루 치워요!” 그녀가 소리 질렀습니다.
“그럴 수 없단다. 밖은 서리가 내릴 거야. 너는 얼어버릴 거라고.”
“상관없어요!” 장미는 완고해졌고, 더 이상 정원사와 말을 섞을 생각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정원사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결국 폼파넬라는 자신의 고집대로 홀로 남아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눈송이를 보며 기뻐하지만, 이내 살을 에는 듯한 진짜 추위와 혹독한 시련들이 닥쳐옵니다.
봄이 오고 정원사가 돌아왔을 때, 폼포넬라는 서리로 인해 까맣게 변하고 가지가 부러진 채 발견됩니다.
모두가 그녀가 얼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정원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녀를 정성껏 돌봅니다.
<잠자기 싫은 장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배우고, 지혜에 귀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폼파넬라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중요한 것은 겨울을 통해 직접 배우고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폼파넬라는 겨울을 직접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 봄의 소중함과 휴식의 달콤함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