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식물로 가득한 이상적인 집에 우아하게 틀어박혀, 현기증과 환각 속을 떠다니면서도 집 안을 묵묵히 달리는… 아시아 각국에서 할리우드까지, 세계와 직접 연결된 작가가 기록하는 조용하지만 비일상적인 일상의 풍경이 여기 펼쳐진다.
영화 원작자라니, 정말 내가 맞나? 소박한 은둔 생활과의 거리감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내가 그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도 없었을 텐데, 그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고난은 행운의 쿠폰”이라는 나만의 좌우명이 있기에, 힘들 때야말로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며 기도한다.
탁하지 않다기보다, 탁함이 두렵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 휴식하고, 평온하며, 치유된다. 녹음 가득한 집은 사랑하는 사람이 중심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한 공간에 불과하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치가와 다쿠치
현재 일본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로 알려진 이치카와 다쿠지(市川拓司)는 돗쿄(獨協) 대학을 졸업하였다. 대학시절 육상부에서 중거리 주자로 활약하던 그는 실업팀 입단을 고려할 만큼 기록이 뛰어났으나 건강을 해쳐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그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 오토바이로 전국 일주 여행에 나섰고, 이 무렵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7년부터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door into]에 소설을 게재하였는데 입소문만으로 12만 명의 네티즌 독자들이 방문하는 등 크게 화제를 모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4년 11월 일본에서100만부를 돌파해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가장 호감있는 여자배우 1위로 뽑혔던 다케우치 유우코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일본 내에서 4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화제작이 되었다. 또한 영화의 주제곡인 오키나와 출신의 그룹 오렌지 레인지(Orange Range) 의'꽃(花)' 역시 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잘 전했다는 평과 함께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딴 동화책 『꼭꼭 기억해줘-아카이브 별 이야기』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의 계절에 돌아온 죽은 아내와 함께 보낸 6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나요?'라는 단순한 질문이 독자들의 가슴을 치는 소설이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연애사진, 또 하나의 이야기』, 『그때는 그에게 인사를 부탁해』,『너는 나의』와 동화책 『꼭꼭 기억해줘 - 아카이브 별 이야기』가 있다. 이치카와 다쿠지는 『온 세상이 비라면』을 통해 등단한지 겨우 3년 만에 대중문학뿐만 아니라, 순수문학에서도 그 역량을 한껏 발휘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