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가 탄 버스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곳입니다.
“괜찮아.” 그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어요.
🏆그림책 출판상 우수상 수상작🏆
초등학교 3학년인 하루카는 봄방학에 이사를 가며,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 버스로 통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엄마가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말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조심해야 해. 하루카 너랑 같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실종됐대.” 엄마의 깊은 한숨과 걱정스러운 얼굴이 떠올라,하루카의 마음은 긴장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그날도 하루카는 사람들의 얼굴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 하며 버스 손잡이를 꼭 잡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던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운전기사 아저씨를 흉내 내며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쓰리카에바시입니다. 내리실 분은 가까운 버튼을 눌러 주세요.” 주변의 승객들은 그 아이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며칠 뒤, 그 남자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하루카가 평소처럼 창밖을 보고 있을 때, 버스가 갑자기 급정거하며 그 아이가 들고 있던 봉투를 떨어뜨렸습니다.
순간, 여러 빛깔의 구슬들이 톡톡 튀어나와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매일 아침 타는 버스 안에서 하루카는 장애가 있는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함께 타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성장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