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살아왔다고 믿었는데, 문득 보니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서 있었다. 그 중년 남자의 분노가 코로나 시국에 폭발한다! 제39회 다자이 오사무상 수상작, 드디어 문고판으로!!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 설령 내 탓이었다고 해도, 이렇게 되고 싶어서 된 건 아니잖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문득 보니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린 중년 남자의 분노가 코로나 시기 사회 속에서 폭발한다!
마사지를 업으로 하는 44세 독신 남성, 야나기다 조. 상처받기 쉬우며 대인 관계에 서툰 그의 마음은 귀찮은 손님과 저속한 동료, 늙은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에게 조금씩 깎여나간다. 폭발하기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 되어버린 그를, 세상의 예상치 못한 악의가 더욱 뒤흔든다――.
40대 문턱의 야나기다 요루 앞에 나타난 세 여성과의 만남과 이별. 사랑을 구하고, 또 주고자 하면서도 오히려 고독으로 내달려 버리는 한 인간 영혼의 비애를 그린다.
숨기고만 있고 싶었던 마음 한구석을, 아프다고 소리치면서도, 그래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이야기였다. ―― 다카세 준코(소설가)
마흔을 앞둔 야나기다 조 앞에 나타난 세 여성. 사랑을 갈구하고, 또 건네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은 고독으로 빠져드는 영혼의 비애를 그린 소설.
“두 해 반 사귄 분과는 왜 헤어졌나요?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나요?” 내게는 '청춘'이라는 것이 없었다. 남들은 당연히 해내는 것들을 나는 하나도 할 수 없었고, 후회만 쌓였다. 늘 무엇인가에 눌려 있는 듯, 타인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그런 나를 해방시켜 준 사람이 유우코 씨였다. 굳어버린 마음을 풀어주고, ‘사는 즐거움’을 알려준 단 한 사람. 그런 소중한 사람을, 나는 스스로 놓아버렸다.
연애에 절망하고, 일에도 지쳐가며, 가족은 점점 귀찮기만 하고, 소소한 셀프 케어조차 세상은 가차 없이 방해해온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무(無)’가 되고자 찾아간 수상쩍은 좌선 도장에서 야나기다 조가 보게 된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살면 살수록, 나는 인생에 맞지 않는 인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남들이 당연히 하는 것이 나에게는 도무지 되지 않는다. 마흔을 앞둔 지금, 나는 드디어 그것을 또렷하게 알게 되었고, 이참에 많은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보람 있는 일도, 몰두할 취미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일도. 그저 작은 기쁨에 만족할 수 있도록 행복의 기준을 낮춤으로써 간신히 살아남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