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간 ‘인격체’ 개념은 수많은 논쟁적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기업들은 마치 개인인 양 표현의 자유 보호를 얻어냈다. 태아, 나무, 코끼리를 대신해 생명권이나 자유권이 주장되었다. 인권의 범위가 비인간 존재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 책은 로봇 시민 소피아나 뉴질랜드의 왕가누이 강처럼 상상 속 인격체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초래하는 불안한 결과를 드러낸다. 저자는 인격체에 관한 정치적·철학적 논쟁을 종합하고 시몬 베일, 한나 아렌트, 닥터 수스 등 다양한 사상가의 사상을 빌려 이 현대적 흐름이 미치는 불안한 영향을 밝힌다. 로봇과 강에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너무나 쉽게 인간을 자본으로 전락시키는 법적 수단이 된다. 로봇 소피아가 시민권을 획득했을 때, '그녀'는 법적 주체로 변모했지만 우리를 그녀로부터 보호할 법적 의무는 부여되지 않았다.
이러한 추세의 근원에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Citizens United 판결이 있다. 이 판결은 기업에게 마치 개인인 것처럼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부여했다. 그 결과 사물이 인간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사물처럼 취급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사실 동물과 환경은 그들의 ‘인간다움’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인간다운 태도와 책임감을 기준으로 보호받는 것이 더 바람직한데도 말이다.
Why the Right Blames the Frankfurt School for the Decline of the West
by A.J.A. Woods
정치사회, 철학
256쪽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의 기원과 확산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추적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극우 세력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유행어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 용어는 무엇을 의미하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현대 문명의 몰락을 일으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믿는 컬트 지도자들, 우파 지식인들, 네오나치 테러리스트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파헤친다.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저자는 독일 사상가 집단인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어떻게 서구를 파괴하려는 음모의 설계자로 재구성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음모론을 단순히 반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해로운 개념을 확산시켜 온 정치 운동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평을 제시한다. 문화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을 퍼뜨리는 세력의 구체적인 전략과 의제를 파악해야만, 이 담론이 초래하는 억압적이고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중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1세기 우파 정치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다.
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A Reader’s Companion
by Geoff Mann
경제
240쪽
20세기 가장 중요한 경제학 서적을 장별로 분석한 핵심 해설서
J.M.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경제학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 책은 난해하고 암호 같은 부분이 많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유 시장’ 이성의 파괴로 찬사를 받았고, 정부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비난받았으나, 한 세기 동안의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상식을 뒤엎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케인즈는 어떤 주장을 펼쳤기에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켰을까?
이 해설서는 케인즈의 논지를 체계적이고 명료하게 접근하여, 모호한 개념들을 설명하고 케인즈의 사상이 당시와 현대에 미치는 의미를 풀어낸다. 수상 경력의 경제학자이자 저자인 제프 만은 또한 '케인즈주의'라는 용어가 오늘날 어떻게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도 그토록 중요해졌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