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정규직 고용을 피하고 계약직·프리랜서·주변적 노동자를 확대함으로써 노동의 안정성과 품질이 무너지는 현실을 밝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
기업들은 노동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들은 점점 더 ‘직원’을 두려 하지 않는다. 대신, 전통적으로 직원 신분과 함께 제공되던 각종 복지와 보호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택하며, 사람들을 필요에 따라 쓰고 버릴 수 있는 교체 가능한 부품처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변화가 직업 위계 전반에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이 변화는 청소 노동자에서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일회용 노동자’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계약직, 프리랜서, 그리고 주변적 노동자다. 이 가운데 특히 ‘주변적 노동자’는 저자의 분석에서 새롭게 제시된 개념으로, 법적으로는 직원이지만 회사가 그들을 조직 내부에서 멀찍이 떨어뜨려 놓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고용 안정성, 기술 훈련, 승진 기회가 거의 없이 일해야 한다. 낮은 임금의 서비스직 노동자 다수가 여기에 속하지만, 대학교 시간강사, 로펌의 스태프 변호사처럼 전문직 화이트칼라도 예외가 아니다. 세 가지 유형을 모두 합치면, 이들은 미국 노동력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물론 모든 일회용 노동자들이 자신의 고용 형태에 불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계약직과 주변적 노동자들은 표준적 정규 고용을 더 선호하며, 현재의 지위 때문에 중요한 비용과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 지나친 계약·프리랜서 의존을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부터, 파트타이머와 주변적 노동자의 일자리 질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한다. 고용 구조의 해체가 점점 더 많은 노동자를 위협하는 지금, 이러한 조치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