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병든 아이를 위해 가족이 준비하던 ‘집밥 치료식’들을 따라 여러 나라와 문화를 여행하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레시피들은 의학적 치료라기보다, 대대로 전해 내려온 생활의 지혜이자 마음을 달래는 위로에 가깝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이 음식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맑은 육수, 쌀죽, 감귤류 과일, 달콤한 향신료가 아이의 기운을 북돋고 얼굴에 다시 혈색을 불러오는 장면들이 펼쳐진다.특정 가족의 기억에서 시작해 지역과 문화 전체로 확장되는 이 ‘집밥 치료식’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음식이 돌봄·사랑·연대의 언어가 되어온 방식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병을 낫게 하는 요리책이 아니라, 아픈 시간을 함께 건너는 가족의 태도와 문화적 공통점을 시적이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포착했다는 데 있다. 또한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아이를 돌보는 음식’이라는 보편적 경험을 공유하며, 독자에게 자신의 기억과 가족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