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Nocturne)은 우리말로 '야상곡(夜想曲)', 즉 '밤의 정서를 담은 노래'라는 뜻입니다. 혼자 있는 조용한 방, 화려한 햇살보다는 은은한 촛불이나 달빛에 어울리는 음악이죠.
이 책은 단순히 어려운 음악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잠 못 드는 밤, 왜 특정한 음악을 찾게 되는지, 그리고 그 음악들이 어떻게 우리 마음을 달래주는지를 다루는 '밤의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인류가 왜 밤의 음악에 매료되는지 그 뿌리를 찾아 나섭니다.
책은 18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존 필드가 개척한 서정적인 녹턴을 시작으로, 이를 예술적 극치로 끌어올린 쇼팽, 그리고 포레와 사티를 거쳐 현대의 막스 리히터에 이르기까지 밤의 음악이 진화해온 과정을 다룹니다.
단순히 음악적 분석에 그치지 않고, 회화(휘슬러)와 시(존 키츠 등)에서 나타나는 밤의 정서가 어떻게 음악과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영혼을 치유해 왔는지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저자는 현대인이 유튜브에서 '수면 음악'을 찾아 헤매는 이유와, 과거 사람들이 쇼팽의 녹턴을 들으며 위로받았던 이유가 결국 같다고 말합니다. 바로 복잡한 세상으로부터 잠시 도망쳐 나만의 평온한 공간을 찾고 싶기 때문이죠.
이 책은 악보를 읽는 법 대신 '밤의 분위기를 느끼는 법'을 알려줍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밤을 그린 화가들의 그림, 밤을 노래한 시인들의 문장을 함께 소개하며 독자 여러분을 우아한 밤의 산책으로 안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