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 소녀 마레는 아버지 미즐라와 함께 달에서 삽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일어나라, 달의 시민!"이라는 말로 마레를 깨우며, 지금의 생활은 임시 임무일 뿐 언젠가 임무가 끝나면 푸른 행성 '지구'로 돌아갈 것이라 약속합니다. 마레에게 달은 유일한 집이자 세계이지만, 사실 그곳은 과거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잔혹한 정치적 과거를 숨기기 위해 강제된 외로운 유배지였습니다.
마레가 성장할수록 아버지의 이야기와 자신의 기억 속에 빠진 조각들이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어느 날 마레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고, 달의 척박한 환경에서는 치료할 방법이 없자 아버지는 마레를 지구행 식량 수송선 캡슐에 숨겨 보내는 불가능하고도 위험한 탈출을 감행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지구의 아름다움을 배워가던 마레는, 마침내 역사의 박물관에서 지독하고도 아픈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우주의 거대한 고요를 배경으로 사랑과 보호,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을 깊이 있게 그려냈습니다.
본문 중... '마레는 풍경 바위에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끝없는 어둠의 한가운데서, 거대하고 푸른 행성이 천천히 자전하고 있었습니다.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헬멧을 통과해 마레의 눈 속에 작은 푸른 구슬처럼 모여들었습니다. 마레는 자신이 저곳에 속해 있으며, 언젠가는 그곳으로 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레는 지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정말 아름답다." 마레는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