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경험을 통해 성폭력에 따른 외상성 기억상실증의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내밀하고 강렬한 이야기
저자 마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의 집에서 많은 사촌들에 둘러싸여 놀이와 웃음으로 보내는 매년 여름을 고대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녀가 6살이 되던 해, 그녀의 사촌 C와 F가 그녀를 몰래 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순간, 그녀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다.
그날 그녀의 사촌들에 대한 강간을 막을 수 없었지만, 마리는 그녀의 어린 마음에 스스로 작동한 방어 메커니즘, 즉 심리적 방패 덕분에 두려움, 고통, 그리고 기억을 막을 수 있었다. 그녀가 충격적인 사건들을 기억하는 것을 억제하면서, 방패는 마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 심리적 방패에는 대가가 따랐다.
집, 학교, 대학교, 첫 직장에서 마리는 신체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궤적을 읽는 법을 배웠다. 그녀는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그녀는 숫자를 세고 다시 세고, 확인하고, 문자 그대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트라우마는 망각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트라우마는 마리의 삶의 단계 마다 그림자처럼 맴돌았다. 그리고 그녀가 더 자랄수록, 그녀의 방패는 더 약해졌다. 결국 방패에 금이 가고 갑자기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 그녀는 27살이었다...
간결하고 예리한 문체로 쓰여진 이 글을 통해 저자는 어린 시절에 겪은 폭력의 광범위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외상성 기억상실증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밝힌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의 기억을 하나 하나 펼쳐 보임으로써,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이야기를 조명하고 재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순수하고도 단도직입적인 그녀의 문체는 추문을 일으키려 하기 보다는 그녀의 증언을 문학, 위엄 그리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놀라운 순간으로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