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는 사람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케어러들. 서로 다른 속도와 감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음악을 매개로 한 세션 안에서 만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노래하고, 누군가는 움직이고,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함께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은 장애인과 아동, 고령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치료의 실제 현장을 통해 ‘케어로서의 음악’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음악에 참여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으며,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목표도 아니다. 각자의 타이밍과 방식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함께함’ 자체가 음악치료의 중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음악치료의 현장에서는 이용자뿐 아니라 부모와 직원, 그리고 음악치료 실천가 역시 세션에 휘말리고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며, 기존의 상식과 권위, 장애와 나이의 경계를 넘어 돌봄과 음악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음악은 누군가를 ‘정상적인 세계’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잠시 같은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게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기록한 음악치료의 현장 보고이자,‘돌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