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은 사람을 만나러 간다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옷을 사러 온 고객이 판매원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면 어떨까?
첫 데이트를 앞둔 고객의 옷을 골라준 뒤 훗날 결혼 소식을 전해 받은 판매원,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접객으로 오랫동안 서먹했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다시 이어준 판매원, 학교에 가지 못했던 경험을 딛고 자신과 끊임없이 마주하며 수많은 고객이 다시 찾는 판매원으로 성장한 사람….
일본의 대표적인 셀렉트숍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의 판매원들이 만들어낸 실제 이야기다.
이 책은 유나이티드애로우즈에서 활약하는 판매원·점장·경영진 30여 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잘 파는 사람’의 진짜 비결을 파헤친 논픽션이다.
연간 개인 매출 1억 엔을 돌파한 톱 세일즈맨, 전직 자위관과 다카라즈카 배우, 전혀 다른 업계에서 이직해 판매원이 된 사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 부모와 자녀 2대가 함께 일하는 가족, 부부가 함께 매장에서 활약하는 사람까지.
출신도 경력도 성격도 제각각인 이들에게는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
최고의 판매원은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것.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는 것을 넘어 자신감을 되찾게 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하며, 때로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다. 그래서 고객은 단순히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무엇을 사느냐”에서 “누구에게 사느냐”로온라인 쇼핑과 AI의 발전으로 소비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는 취향을 분석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며,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고객의 요구를 예측한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과 판매원의 역할은 사라지게 될까?
유나이티드애로우즈가 내놓는 답은 오히려 그 반대다.
상품 정보와 구매 편의성이 평준화될수록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
고객의 표정과 말투에서 진짜 마음을 읽고, 스스로도 몰랐던 매력을 발견해주고, 중요한 인생의 순간을 함께 기뻐해주는 것.
이것은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인간만의 능력이다.
판매원을 ‘전문직’으로 만든 기업의 사람 성장법
이 책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감동적인 판매 성공담을 모은 데 있지 않다.
유나이티드애로우즈는 창업 이래 ‘판매원의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판매원을 하나의 전문직으로 육성해왔다.
세일즈 마스터, DX 세일즈 마스터, ARIGATO 리포트, 사내 교육기관 ‘속실대학’ 등 다양한 제도와 교육을 통해 판매원의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키워왔다.
따라서 이 책은 ‘판매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업 실용서인 동시에,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고, 조직의 경쟁력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조직경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판매원들의 이야기는 유통·패션업계 종사자에게만 유효하지 않다.
영업과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 고객을 직접 만나는 서비스직, 조직을 이끄는 경영자와 관리자, 인재를 육성하는 인사 담당자,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치’를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AI 시대에 인간에게 남겨진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그 답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과 신뢰를 쌓는 힘일지도 모른다.
판매원 한 사람에게 한 편의 인생이 있고, 고객 한 사람에게도 한 편의 이야기가 있다.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는 판매원의 직업적 자부심을 넘어, 사람을 성장시키는 기업의 철학과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을 ‘사람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The Future is Human. 미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