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준 사람을 억지로 용서하지 않고도, 상처 입은 이가 스스로 선택권을 쥐고 온전한 일상과 평온을 되찾도록 돕는 현실적 심리 회복서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전문 심리 상담을 꺼리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상처를 치유하려면 가해자를 용서해야 한다'는 주변과 사회의 압박입니다. 그러나 정신의학 및 심리학계 연구에 따르면 '용서가 트라우마 회복에 필수적인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의된 결론은 없습니다. 기존 자기계발과 심리학 담론에서 흔히 강요되던 '도덕주의적 강요'와 '유독한 긍정주의'는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히고 치유를 방해하기 쉽습니다.
복합 외상 치료 전문 심리치료사인 아만다 앤 그레고리는 심리학자, 범죄학자, 철학자, 종교 지도자 및 생존자들의 연구와 증언을 한데 모아 '강요된 용서'의 위험성과 '선택적 용서'의 실질적 가치를 짚어냅니다. 저자는 용서가 어떤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결코 만병통치약이나 필수 단계가 아니며, 회복의 방식과 기준은 철저히 상처를 입은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진정한 내면의 평화는 강요된 용서가 아닌, 회복의 주도권을 스스로 되찾는 것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