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외곽에서 알프스까지, 지도 한 장 없이 머리 위의 고압 송전선만을 나침반 삼아 2년간 걸어간 길 끝에서 마주한 세상의 이면
지도 대신 고압 송전선이 그리는 궤적을 따라 걸으며 일상적인 산업 풍경을 경이로운 탐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문학적 탐사 기록
풍경을 가로지르는 고압 송전선은 단순히 전기를 수송하는 산업 설비를 넘어, 대지와 하늘의 경계를 거대한 종이접기처럼 새롭게 분할하고 연결합니다. 저자 필리프 바세는 어린 시절 철사 구조물 사이로 생겨나던 비눗방울 막을 떠올리며, 파리 외곽에서 알프스에 이르기까지 지도도 없이 오직 고압 송전선 케이블 아래를 따라 2년간 도보로 횡단하는 여정을 감행합니다.
송전탑과 전선이 안내하는 직선의 경로 위에서 그는 눈에 보이지 않던 에너지의 흐름이 빚어낸 낯선 파노라마를 발견하고, 그 길목에서 마주친 다채로운 인물들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생생하게 기록합니다. 이 여정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허브의 거대한 현장으로 이어지며, 문학과 지리학의 결합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던 현실 공간을 낯설고 매혹적인 사유의 장으로 확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