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함께 일하면서도 외로울까?
9개국 6,569명의 조사로 밝혀낸 일의 공허함과 행복의 본질
직장 동료에게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은 나라, 일본.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배려가 오히려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의 문구·사무용품 기업 고쿠요와 교토대학교가 9개국 6,5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조사에서 드러난 것은 일본 직장인들의 조용한 고립이었다. 문제는 사람들의 무관심이나 냉정함이 아니라 지나친 배려와 사양, 즉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원려(遠慮)'에 있었다.
이 책은 행복을 개인의 능력이나 마음가짐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찾는 새로운 개념인 '위빙(We-Being)'을 제안한다. 나 혼자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직장 내 문제의 원인도 달라진다. 줄어든 잡담은 개인의 소통 능력 부족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상실이며, 관리자의 고충은 역량 부족이 아니라 주기만 하고 정작 도움을 받지 못하는 조직 구조에서 비롯된다. 젊은 직원들이 위축되는 이유 역시 의욕 부족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행동하라는 요구와 나서지 말라는 암묵적 압박 사이의 모순에 있다.
저자는 국제 비교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장 안팎의 관계, 자율과 협조, 고립과 고고함, 세대 간 갈등, 이기심과 이타심 등 현대 직장이 안고 있는 다섯 가지 긴장 관계를 분석한다.
나아가 100인 회의, 교세라의 사내 이벤트, 신주쿠 노래자랑대회 등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다양한 실천 사례를 소개하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조건 남을 배려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마음이 있어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개인의 탓도, 누군가의 탓도 하지 않고 조직과 관계가 형성되는 '장소와 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해법이다.
일의 행복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40년간 이어온 일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일의 의미와 조직문화, 관계의 행복을 새롭게 정의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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