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말투와 적당한 파토스로 작가는 환상을 진실로 바꾼다. '공룡시대'라는 것은 사람을 믿기 위해 가슴 한구석에 쌓아둔 기억의 띠다. 우리 마음속 지층 밑바닥에도 그것은 잠자고 있으며, 당신에게 파헤쳐질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호리에 도시유키(소설가)
“공룡시대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어느 날 '세계구술역사학회'에서 온 편지 한 통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소년 시절에 행방불명된 아버지가 예전에 내게 전해준 공룡시대의 기억.
이야기할 상대 없이 중년이 된 나는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공룡들의 이야기, 초식공룡 소년과 육식공룡 소년 사이에 싹튼 애틋한 감정의 행방을 청중들 앞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먹는 자와 먹히는 자, 남겨주는 자와 남겨지는 자의 릴레이 속에서 반복되는 생명의 순환과 기억의 전승을 그린 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