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무겁게 하고, 인간을 추하게 만드는 삼독인 욕망, 분노,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말로 상처를 주거나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님의 경험과 삶에 접목시킨 불교의 교리는 우리를 고요한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돕는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현대인들이 너무 많은 말을 사용한다고 지적하며 그 과정에서 무의식중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나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없었지만, 무의식중에 그런 모습이 드러나고 결국 말이란 도구를 악용하는 셈이 된다. 우리가 내뱉는 말의 상당수는 이처럼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경우가 많다.
대화에서도 이런 감정들이 자주 발견된다. 심지어는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칭찬 받는 상황에도 삼독이 평온한 대화를 방해할 때가 많다. 따라서 이런 말들이 오고가는 대화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침묵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가 침묵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천천히, 그리고 적게 말하는 것은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말 많은 세상에서 내면의 평화로움으로 걸어가기 위해서는 침묵 수행을 시작하는 일이 앞으로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