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한다는 것, 선하다는 것, 용감하다는 것. 그 의미를 다시 묻는, 씁쓸하고도 다정한 재생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영웅이었던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의 삶을 따라 살기 시작했다.
4년 전, 무쓰미의 약혼자 하루오미는 묻지마 범죄로부터 임신부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불렀지만, 그의 죽음은 무쓰미의 시간을 멈춰 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오미의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그의 남동생 마오가 무쓰미의 집으로 들어온다. 두 사람은 세상을 떠난 하루오미를 잊지 않기 위해, 그가 평소 신념으로 삼았던 ‘에디 우드 고(Eddie Would Go)’의 정신을 따라 일상에서 ‘좋은 일’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달 그의 기일이 돌아오는 밤이면, 서로에게 그날 했던 선행을 보고한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따라 사는 일은 정말 그 사람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까?
하루오미의 죽음 뒤에 감춰진 비밀, 그가 남긴 또 다른 아이의 존재, 그리고 ‘영웅’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무쓰미와 마오는 더 이상 하루오미가 만든 기준에 기대어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살지 않아도 괜찮아.”
영웅의 죽음은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다. 그러나 남겨진 사람에게 죽음은 끝나지 않는 현실이다.
서로를 상처 입히면서도 결국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가는 무쓰미와 마오. 그리고 죽은 영웅의 삶을 다시 ‘한 사람의 삶’으로 되돌려놓으며, 마침내 자신들의 인생을 되찾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영웅을 잊는 것이 아니라, 영웅 없이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소설이다. 상실 이후의 삶에 대해 가장 따뜻하고도 잔인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