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미래를, 나는 과연 정답으로 만들 수 있을까?”
18세가 되면 모든 여성은 두 가지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I’—18세의 몸과 외모를 그대로 유지한 채 45세에 생을 마치는 삶. ‘II’—평범하게 늙어가며 90세까지 살아가는 삶.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이 제도는 여성의 삶을 둘로 나누고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대신 수명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늙어가는 몸을 받아들이고 더 긴 삶을 선택할 것인가. 여성은 18세라는 이른 나이에 자신의 몸과 미래, 그리고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젊음’이 자본이 되고 ‘아름다움’이 능력이 되는 사회에서, 과연 이 선택은 정말 자유로운 선택일까. 두 선택지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든 여성은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기대를 마주해야 한다.
‘I’를 상징하는 배우를 어머니로 둔 사츠키와 아이돌을 동경하는 리리이. “언젠가 우리 둘 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고 약속했던 두 친구는 선택의 순간을 지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한 사람은 젊음을 무기로 무대 위에 서고, 다른 한 사람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두 소녀의 엇갈린 인생을 통해 작품은 묻는다.
우리가 선택한다고 믿는 삶은 정말 우리의 것인가.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 속에서 선택한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정답’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
젊음과 아름다움, 여성의 몸과 노동, 성공과 수명,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압력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둘 중 하나로 선택하게 만드는 가상의 제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가치와 규범을 낯설게 비춰본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요』의 작가가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경지. ‘어떤 삶이 옳은가’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끝까지 묻는 강렬한 성장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