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걸까?
어쩌면 우리는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읽씹과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 이유도 모른 채 멀어지는 관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절교 선언까지. 한때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어느 날 낯선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우리는 그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10명이 털어놓은 친구와의 이별 이야기를 담은 논픽션이다. 중학교 입시 뒷바라지에 몰두하다 엄마 친구를 잃은 40대 여성, 동경하던 멘토에게서 소름 끼치는 전화를 받은 50대 여성, 세 번이나 절교 선언을 듣고도 우정을 포기하지 못한 60대 남성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통해 어른이 된 후의 우정과 인간관계를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특히 친한 친구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무시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어온 관계가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거나 두려워하는 관계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과 멀어지는 일이 아니다. 함께한 시간과 추억, 그리고 그 관계에 기대했던 마음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일이다.
저자 역시 친구 관계로 깊은 고민을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이 된 우리에게 우정이란 무엇인지, 모든 관계를 끝까지 지켜야만 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정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관계를 끝내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이다.